‘웜비어 사태’로 북한 전문 여행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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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1년 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했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로 인해 북한 전문 관광여행사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부분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18일 전화통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크게 증가하고 예약 취소 사례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행사들은 자신들의 영업이 위축될까봐 언급을 자제했지만 웜비어씨의 사건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루핀 여행사는 18일 전자우편을 통해 “예상했던 것 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오토 웜비어씨와 관련돼서 묻는 여행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관계자 : 예약 변동이 크게 없지만, 지난 주 부터 북한 관광에 대해서 묻는 문의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북한 관광이 전면 금지되거나 제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광 관련 문의가 2~3배가량 늘었지만 현재 잡힌 여행 일정에 대한 변경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씨도 18일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는 늘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두 여행사는 예약 취소 사례가 있다고만 전하고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소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문의 증가와 관광객 감소 보다는 웜비어씨의 혼수 상태 귀국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으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들은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호기심에 가는 사람들이지만 이번 사건은 여행객의 신변의 문제가 생긴 경우인지라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여행사 우리투어 관계자도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연락이 많이 왔지만, 이미 신청한 여행이 취소되거나 변경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무부에서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여행은 여전히 가능하다”며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씨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인 중국 소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북한 여행 문의 현황과 북한 여행이 안전한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유엔대사는 웜비어씨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 국민을 그런 식으로 대우하는 현시점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 시도에 과히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가 북한 내 구금자 인권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씨와 관련해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