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럽인 관광∙투자 유치 원해”

북한이 유럽에 상품과 서비스 등을 수출하는 한편 유럽 기업들의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즉 화란의 투자자문업체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가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는 29일 배포한 대북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 자료에서 북한이 에너지, 농업, 광업, 조선, 운송, 의류, 관광, 정보 통신 등의 분야에서 유럽 기업과의 무역과 투자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음달 이전보다 6배나 큰 평양 순안공항을 열게 된다며 원산과 금강 국제관광구역 등에 대해 유럽인들의 투자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수 개월 전 외국인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바탕으로 작성된 18쪽에 달하는 관광사업 관련 보고서를 첨부하고 관심 있는 유럽 투자가들의 방북을 주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대외 라디오 방송 등을 이용해 특별경제구역에 대한 해외 기업인의 투자를 권장하는 동영상을 내보내는 등 외국의 자본을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외국인 투자나 해외 관광객을 통한 외화벌이를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우려 대상인 인권유린이나 핵개발로 인한 안보 위협 등 정치적인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북한은 2008년 7월 11일 새벽 한국 기업이 개발한 금강산관광지구에서 한국 국적의 50대 여성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에 의해 총격을 받아 사망한 데 대해 한국측의 진상 규명 요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