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외국인의 관광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조치들을 취하면서 외국인의 북한 관광이 증가하자, 북한 관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한국 방송국인 OTV는 이번 주 “North Korea today” 즉, “북한의 오늘”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첫 방송의 주제를 ‘ 북한 여행’으로 잡았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씨와 탈북자 박연미 씨가 진행을 맡아 영어 토론을 했는데, 이들은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북한 정권에 외화를 쥐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을 아예 찾지 말아야 한다는 레티그 씨와 그래도 누구에게나 개인의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북한 관광에 대한 자유는 주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탈북자 박 씨가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방송 분 녹취>
하지만 탈북자 박 씨도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북한이 외국인에게 제한된 부분의 관광만 허가하는 이유와 함께 그리고 북한 관광 수입이 고스란히 북한 정권으로 들어간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전문매체인 NK News는 지난 5월 “북한에 가겠냐”라는 질문으로 북한 관광을 하는 것에 대한 온라인 찬반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 투표와 함께 NK News는 “인권 침해를 자행하는 북한 정권이 지속되는 데 한 몫 하는 것이 윤리적이냐”라는 질문을 하면서, 북한으로 관광을 가는 것이 결국 굶어 죽는 주민들이 아니라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 정권을 돕는 행위라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영국 잡지 ‘가디언’은 이에 대해 “북한 관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최근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찾으면서 첨예해졌다”면서 “더구나 최근 북한에 외국인 관광객이 여럿 억류되면서 이 논란은 더욱 붉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광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북한 관광을 통한 인적 교류가 오래된 고립과 선전선동으로 왜곡된 외국인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반면, 북한 관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북한 관광이 북한 정권을 인정하고 동시에 외화가 절실한 그 정권을 돕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이 잡지는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