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노동당창건일 기념행사를 마친 후 삼지연-북청사이 도로 확장공사를 새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군용도로를 확장해 백두산지구 관광도로로 활용하다가 유사시 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노동당창건 70돌이 지난 후 삼지연-북청사이 군용도로 확장공사를 준비하고 있어 양강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이야기 했습니다. 겨울철이 닥쳐도 공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는 10월 5일까지 전반적인 가을걷이를 끝냈다”며 “당 창건 70돌인 10월 10일이 지나면 삼지연-북청사이 군용도로 확장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삼지연-북청사이 군용도로는 지난 2007년 삼수발전소 건설을 마친 ‘6.18 돌격대’ 3만 명의 인원이 동원돼 두 달 동안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현재는 군사적인 목적보다 돈 많은 부자들이 차량을 동원해 장사를 하는데 이용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도로는 유사시 철길이 파괴될 경우, 북부고산지대와 내륙지대를 연결하는 군사용 도로라는 구실로 1992년에 건설됐는데 주민들속에서는 유사시 ‘최고사령부’가 삼지연을 통해 중국으로 도주하기 위한 용도로 건설했다는 비난이 계속 되어왔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삼지연-북청사이 군용도로는 김정은 전용도로인 ‘1호 도로’와 같이 폭이 9미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확장공사를 통해 도로 폭을 20미터로 만든다는 것이 중앙의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삼지연-북청사이 군용도로는 북쪽으로 양강도 혜산시와 삼지연군, 대홍단군과 연결돼있고 내륙으로는 함경남도 북청군, 리원군, 홍원군과 이어져 북한의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노선으로 관광효과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 도로는 해변을 따라 노출된 북한의 도로나 철길들과는 달리 산림자원이 풍부한 백암군과 마천령산줄기를 지나기 때문에 주변에 큰 도시나 살림집이 거의 없고 천연의 자연경치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군용도로 확장공사는 올해 10월 말부터 내년 3월말까지로 계획돼있다며 겨울철이면 전기가 부족해 할 일이 없게 되는 노동자들과 가을걷이를 끝낸 농민들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이렇게 계획한 것이라고 그는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당 창건 기념건설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양강도 주민들은 도로확장공사에 동원될 것이 뻔해 벌써부터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양강도는 겨울철 날씨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할 경우 많은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