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처형…막가는 북 외국인 북한관광 ‘썰렁’

0:00 / 0:00

앵커 : 올 겨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겨울철 북한 관광이 유난히 썰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 관광객 억류 사건에다 장성택 처형 소식까지 겹친 탓인데요,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단체관광조차 꾸리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올 해 유난히 춥고 썰렁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16일 중국 관영 ‘중신넷’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지역 여행사들의 올 겨울 북한 관광객 유치 실적은 사상 최저를 기록중입니다.

여행사들은 단체 관광객을 꾸릴 인원을 채우지 못해 개별 관광 형태로 비상 영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한 여행사는 지난 10월 초부터 2개월간 중국인 관광객 10명의 북한 관광 수속을 대행했을 뿐이라며 ‘참담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도 같은 기간 북한으로 보낸 총 관광객 수가 30명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이틀에 한번꼴로 단체 관광객 20명씩을 북한으로 보낸 데 비하면 중국인 북한 관광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탭니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도 썰렁하긴 마찬가집니다.

중국 베이징의 외국인 전문 북한여행사인 ‘대동여행사’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첫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을 이 달 초 전격 취소했습니다.

북한을 둘러싼 정세 불안에다 북한 당국의 미국인 관광객 억류까지 겹쳐 신청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올 겨울 들어 유난히 썰렁해진 외국인 북한 관광은 장성택 처형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더 어려움에 처할 전망입니다.

올 들어 해외 여행사 대표와 외교사절을 초청해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인 북한으로선 적잖이 당황스러울 상황입니다.

북한 관영매체 ( 녹취 ): 원산지구, 칠보산지구, 백두산지구 등 관광지구들과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들과도 국제항로를 개설하여 관광객들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주말 고려여행사와 우리여행사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데니스 로드먼의 농구 경기 관람 상품을 전격 출시했습니다.

내년 1월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로드먼 등 미국 프로농구 은퇴 선수팀과 북한 대표팀의 친선 경기 관람을 위한 여행 상품을 내놓은 겁니다.

통상 몇 개월 전에 관련 여행 상품을 출시하던 관례에 비춰 한 달도 남지 않은 이번 로드먼 경기 관람 여행 상품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불안한 정세 탓에 주요 외화벌이에 타격을 입게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