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란 듯 ‘신의주 관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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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장성택 처형 소식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올 외국인 대상 관광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신의주 관광을 오히려 더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기반한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17일 "신의주, 관광객에게 더 개방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전자 우편 소식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올해 "북한의 중국 접경지역인 신의주가 마침내 서양인들에게 개방이 되었다"면서 "신의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숙박을 하도록 허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이어 중국 단둥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상품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관광객들은 평양 등 북한의 다른 지역을 관광한 후에 기차를 타고 신의주를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의 김석향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은 장성택 처형 등으로 인한 불안에도 오히려 보란 듯 더욱 적극적인 관광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외부에서 북한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자신의 건재함을 적극적인 관광 유치 등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석향 교수 : 북한은 오히려 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이런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방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국인 관광객 억류에다 이번 장성택 처형까지 겹쳐 불안감이 가중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중국 관영 '중신넷'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지역 여행사들의 올 겨울 북한 관광객 유치 실적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외국인 전문 북한여행사인 '대동여행사'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첫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을 이 달 초 전격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