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 간 교역 규모가 감소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인 중국과의 지난해 교역 규모(63억6천363만 달러)가 전년도(65억4천653만 달러)에 비해 소폭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에 주로 의존해온 북한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겁니다.
북한은 수출 단가 하락과 전력생산 등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줄어든 지하자원 수출을 임가공 등을 통한 섬유류로 점차 대체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중 간 교역 규모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이 지난해 주요 무역 대상국들과의 쌍무 교역에서 대체로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점입니다.
2013년 기준으로 북한은 중국 외에 러시아, 인도(인디아), 태국 순으로 교역량이 많았습니다.
이 중 태국만 지난해 대북 교역액이 소량 늘었습니다.
29일 태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태국의 전체 교역액은 1억2천633만 달러로 전년도(1억1천368만 달러)에 비해 11% 늘었습니다.
이 중 북한이 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이 1억725만 달러, 수출액이 1천908만 달러로 전년도(수입 9천979만 달러, 수출 1천390만 달러)보다 소폭 (각각 746만 달러, 518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반면 인도(상무부 교역 통계 자료)의 경우 2014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총 교역량 1억9천900만 달러)에 전년도(4억6천2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대북 교역이 급감한 데 이어 2015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들어서도 교역액이 1억2천600만 달러(2014년 10월 기준)로 전년도 교역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도 지난해 북한과 다방면에 걸쳐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지만 교역규모(2014년 9월 기준)는 오히려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박형중 소장은 양국 간 경협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을 그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박형중 : 지금 북한과 러시아가 교역량을 늘리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것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전체 교역 규모 중 90%를 차지하는 중국과 무역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에서 북한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 실적도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