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무역업자들이 중국 해관당국의 까다로운 통관절차와 제재 탓에 북한과의 무역을 못해 먹겠다며 당국을 원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 등 대북무역제재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2017년 1분기 중국의 대북 교역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7.4%증가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대북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중국)당국의 지나친 규제로 인해 대북 무역거래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조선으로 나가는 무역화물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던 방식에서 X-ray 검사로 바뀌어 통관 체증현상은 완화되었지만 화물트럭 10대중 4대정도가 통관검사에서 불합격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통관검사 불합격률이 높아지자 화주들과 무역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해관에 몰려가 항의소동을 벌린 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새로 부임한 단둥 해관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단둥의 또 다른 무역상은 “조선으로 나가는 화물 중 특히 화공약품에 대해서는 해관검사가 매우 엄격하다”면서 “한 지함에 12병씩 들어있는 인쇄잉크 지함 5개가 해관검사에서 통관불가 판정을 받아 할 수없이 되돌려 보낸 적이 있다”면서 “인쇄잉크가 왜 통관불가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중국 해관당국의 통제도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변경지역의 한 조선족 무역상은 “예전 같으면 간단한 수공예품 등은 인편을 통해서 몇 십장씩 들여오기도 했지만 요즘엔 해관의 통제로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단둥해관 외에도 북-중 간 인적, 물적 교류가 두 번째로 많은 라진-훈춘 간의 물동량도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진에 자주 간다는 중국의 한 대북 사업가는 “라진-훈춘을 오가는 중국 차량과 사람들이 금년 들어 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해관당국에 갑자기 통관검사를 지나치게 까다롭게 하는 이유에 대해 문의했으나 ‘중앙의 지침에 따라 규정대로 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