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수로 들여온 북한산 정광 구매자 없어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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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북한 광물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밀수업자들이 중국에 몰래 들여온 북한산 정광이 판로가 막혀 변경지역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밀수업자들이 중국에 들여온 북한산 정광이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밀수업자가 북한에서 들여온 금 정광을 한달이 지나도록 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금 정광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광물”이라며 “다른 정광과 달리 금 정광은 소량 거래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광물 밀수업자들의 단골 품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밀수로 들여온 금 정광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밀수품 광물을 샀다가 적발될 경우, 처벌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요즘 같이 엄중한 시기에 광물 밀수가 적발이 되면 벌금 같은 가벼운 처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미 밀수를 통해 들여온 광물은 금 정광 외에도 여러 가지 광물이 있다”면서 “밀수를 단속하는 공안이 밀수된 광물의 소재와 밀수업자들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어 거래를 시작하는 순간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 소식통은 “밀수 광물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이 강경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밀수로 들여온 물건을 오랫 동안 처분하지 못한 밀수업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초조해지고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북한산 밀수 담배도 거의 끊긴 상태”라면서 “현재 중국 변경지역에 돌고 있는 북한산 담배는 예전에 들여온 것들이 아직 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변경도시에는 북한 국경 경비대와 중국의 밀수업자들이 짜고 들여온 북한산 담배가 아주 흔했다”면서 “중국의 밀수단속 강화로 북한 국경경비대의 주요 수입원이 끊긴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