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시찰 때마다 국산품 애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여전히 중국제 등 외국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들어 북한에서도 판형텔레비죤(LCD)이 인기를 얻으며 기존 수상관식 텔레비죤들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당에서 중국산 중고 판형텔레비죤이 많이 팔릴 뿐 국산(북한산) 판형텔레비죤은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텔레비죤 판매는 금지돼 있지만 중고장사꾼들을 찾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며 “판형텔레비죤은 중국 중고품으로부터 새것에 이르기까지 값이 천차만별”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17형(인치) 크기의 ‘하이얼’이나 ‘창홍’과 같은 중국산 중고 판형텔레비죤들은 중국인민폐 3백위안부터 있는데 17형의 화면 크기는 기존 가정집들에서 보던 보통 수상관식 텔레비죤의 크기와 비슷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중국산 32형 판형텔레비죤 중고는 인민폐로 3천위안 정도이고 새제품은 화면 크기에 따라 인민폐 1만위안이 넘어도 장마당에서 잘 팔리고 있다며 다만 판형텔레비죤은 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화질이 달라지는 결함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창홍’과 ‘판다’, ‘하이얼’과 같은 중국산 판형텔레비죤 32형은 새제품이 인민폐로 6천위안 정도인데 이는 북한이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 42형 짜리 판형텔레비죤의 값과 같은데도 사람들은 화면이 큰 국내산보다 중국산을 찾는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산 판형텔레비죤은 평양 아리랑전자회사에서 만드는 ‘철령’과 ‘금강산’이 있다”며 “42형의 ‘철령’은 인민폐 6천4백 위안, 51형 ‘금강산’은 인민폐 9천 위안으로 중국산과 값이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철령’과 ‘금강산’은 지난해부터 북한이 중국산 부품을 들여다 단순 조립해 국산이라고 주장하는 판형텔레비죤이라며 그러나 다른 국산품들과 마찬가지로 ‘철령’과 ‘금강산’도 주민들이 외면하고 있어 생산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산(북한산) 텔레비죤은 다른 외부 영상장치들을 연결하는 기능이 없어 인민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며 “간혹 개인집에 있는 ‘금강산’과 ‘철령’은 지난해 노동당창건 70돌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선물로 받은 것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