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3곳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주장이 복수의 북한 주민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자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간부들이 강연회를 주재하면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면서 “지난 여름에도 당창건 70돌을 맞아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공급된다는 소문도 돌았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희천1호발전소 용림댐이 원래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를 보장하기 위한 담수시설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얼마 전에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어랑 발전소도 원자력이라는 말도 한다고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최근 남포시에서 국경지방으로 나온 다른 주민도 “간부들은 이젠 우리나라(북한)는 핵을 보유했으니 가지고 있는 핵기술과 재원을 원자력 발전소에 집중할 수 있는 확고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주민은 “한국과 일본은 바닷가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지만, 유사시 공격받으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산골짜기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간부들이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단지 소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올해 10월 10일까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공급된다던 간부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지역은 수자원이 풍부하지 못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학기사는 “북한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자강도 용림이나 백두산발전소가 있는 백암지역은 물자원이 턱없이 부족해 원자력 발전소가 있을 장소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수로식 원자력발전소를 짓자면 냉각수로 쓰이는 물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지만, 앞서 언급된 지역에는 물이 적다는 게 그의 해석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짓자면 남포시나 신포시 등 바닷가 주변이 적합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산골짜기에 원자력발전소를 짓는다면 다른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원자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술과 인력을 키워왔지만, 전기생산이 아닌 핵무기생산으로 방향을 틀면서 국제사회의 끈질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이후인 2013년 3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하고 경수로 개발사업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