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북 원유수출 정상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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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이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정상화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제재 결의 2270호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중국 현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의 대북 무역업자는 “지난 8월 이후 중국이 대북 원유수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압록강 변에 있는 빠싼 저유소(83油庫)에서 원유가 정상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빠싼 저유소는 중국 단동에서 약 30km 북쪽에 위치한 유류저장소로, 북한은 1974년 이곳에서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화학공장까지 11km구간에 송유관을 설치하고 원유를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 송유관이 굳어지지 않게 하자면 연간 최소 50만톤의 원유를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면서 “중국이 대북제재 결의에 도장을 찍고도 적어도 한 달에 4만톤씩 보냈다는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원유흐름이 정지되면 송유관이 굳어지기 때문에 중국이 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원유공급을 계속했다는 설명이 됩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의 대북 항공유 제공 논란과 관련해, “보통 원유를 정제하면 제일 먼저 항공유를 뽑고, 그 다음에 휘발유와 디젤유 순으로 뽑는다”면서 “중국이 원유공급을 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항공유 제공을 문제 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24일 북한은 유엔제재에 끄떡없다는 걸 과시하듯, 외국인을 초청해 강원도 원산 갈마국제공항에서 ‘원산국제항공친선축전’을 벌였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원유 수출을 정상화한 것 같다면서, 그 계기는 한국과 미국이 남한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다음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도 “처음 유엔제재 결의가 발표됐을 때 중국세관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물량 검사를 깐깐하게 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요즘 두 나라를 왕래하는 화물트럭은 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100여대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NK뉴스도 12일 “중국이 유엔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소량의 항공유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한국무역협회(KITA)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