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에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회사가 올해 상반기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에서 거둔 수익금을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의 지분 75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
지난 2008년부터 북한 당국과 손을 잡고 고려링크를 운영하고 있는 오라스콤이 2015년도 상반기 회계감사보고서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미화로 약 1억6천300만 달러.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00만 달러 가량 줄었습니다.
2015년 현재 고려링크의 순 자산은 미화 8억3천2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를 맡은 델로이트사는, 그동안 지적돼 왔던 가장 큰 문제점인 북한 내에서 거둔 수익금을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청과 손을 잡고 고려링크라는 회사를 차린 뒤 약 7년 동안 북한에서 걷어들인 현금 수익금, 즉 현금잔고만 6억5천3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이것은 북한주민들이 고려링크에 북한돈으로 낸 이동통신 관련 이용료를 미화로 환산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낸 북한돈을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나가야 오라스콤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감사에 나섰던 델로이트사는 세가지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가장 먼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 때문에 현금이동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당국에 의해 환율 등 외환관리가 좌지우지 되는 북한에 자유로운 외환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돈을 달러로 바꿀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공식환율이라는 것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다, 공식환율에 비해 턱없이 비싼 암시장 환율을 적용한다면 오라스콤으로서는 엄청난 손해를 감소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지난 2011년 단독으로 세웠다는 새로운 이동통신업체인 ‘강성 네트워크’가 오라스콤과 경쟁을 하면서 영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