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고려링크 때문에 캐나다 진출 좌절

2008년 12월 평양에서 로두철 내각부총리, 류영섭 체신상과 투자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 선포식.
2008년 12월 평양에서 로두철 내각부총리, 류영섭 체신상과 투자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 선포식.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북한의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오라스콤이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캐나다 진출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지난주 캐나다 정부가 국가안보를 문제삼아,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이 캐나다에서 이동통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섬유 투자사업을 거부하자 오라스콤의 최고경영자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오라스콤의 최고경영자인 나기브 사위리스 대표는 지난 14일 이집트 언론매체인 아람(Ahram)과 인터뷰를 갖고, 캐나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실로 놀랍고 실망스럽다’면서 ‘향후 캐나다를 상대로 한 어떠한 투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여러 해 전에도 캐나다 정부의 까다로운 해외투자유치 관련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한 바 있습니다.

사위리스 대표: 전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의 직접투자를 막는 나라는 캐나다 밖에 없을 겁니다. 오라스콤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이동통신업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계소 공동사용과 로밍서비스 인허가 문제도 계속 미뤄져 왔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항의할 수 없었고 항의를 해도 이뤄진 게 없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특히 캐나다 정부가 오라스콤과 북한의 고려링크와의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자신은 스파이, 즉 간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캐나다 정부는 자신들에게 오라스콤이 북한의 간첩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것은 007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고려링크는 북한의 체신성과 오라스콤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오라스콤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캐나다의 광섬유 통신망 사업을 위해 오라스콤은 미화 5억400만 달러의 자금을 준비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투자유치를 거부하는 바람에 사업계획 전체가 무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