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각 지방마다 대규모 과수원을 건설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더구나 과수원 건설이라는 명목으로 협동농장과 주민들의 개인 논밭까지 마구 파헤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때 없이 과수원 조성사업을 들고 나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사과 밭을 조성해 생산된 사과를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건데요. 식량난에 부대끼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얘깁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함흥시의 한 주민은 “김정은 대장의 지시로 협동농장들마다 과수원 조성사업이 벌어지고 있다”며 “개인들의 뙈기밭까지 다 빼앗아 과수원을 만들고 있어 여론이 아주 좋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올해 회령시에 큰 규모의 백살구 밭을 조성하고 백살구 가공공장도 새로 건설한다”며 “회령시 뿐만 아니고 길주군과 화대군을 비롯해 함경북도의 모든 협동농장들에 과수반을 따로 내온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후계자 김정은의 영도아래 ‘온 나라 과수화’의 새 역사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직접 발기하고 건설을 진두지휘한 ‘대동강과수농장’과 ‘고산과수농장’은 이미 선군조선의 지상낙원으로 변모됐다고 선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2월 초에는 ‘온 나라 과수화’를 위해 협동농장들마다 과수작업반을 새롭게 내오고 기존에 있던 과수농장들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도록 원점부터 다시 정리하라는 농업성의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합니다.
농업성의 지시문에 따라 함경남도 북청군과 홍원군에서는 그동안 벼를 심어오던 논밭들까지 모조리 갈아엎고 사과 밭을 조성하는 중이라는 전언입니다. 금야군을 비롯한 함경남도 내 다른 협동농장들에서도 개인들의 뙈기밭들을 모조리 빼앗아 사과나무를 심는 사업이 한창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협동농민들도 마당을 이용해 집집마다 의무적으로 사과나무와 포도나무를 심도록 강요당하고 있어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 대홍단군의 한 농업간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과수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과밭과 포도밭을 대규모로 조성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생산된 사과와 포도들은 모두 유럽으로 수출하고 대신 쌀을 사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과와 포도를 팔아 쌀을 사온다는 구상이 전망적으로는 그럴 듯 해보일지 모르나 지금 당장의 먹는 문제는 오히려 악화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김정은의 지시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발상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