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탄 등 광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문화상품 수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해외 주재원들을 통해 유명화가의 그림을 팔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데 가짜로 의심되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에 나온 북한 해외 주재원들의 그림판매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심양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연락에서 "며칠 전 서탑 근처 한 식당에서 만난 북한 인사도 '선우영 화백과 정창모 화백의 그림 수백 점이 있다'며 판로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대북 소식통: 무역쟁이들이 그쪽에서 빚지고 나온 사람들이 많아요. 대동강이나 만수대 그쪽에서 나오면 나도 그전에 그림을 많이 팔아줬어요.
중국에 북한 그림이 많이 퍼졌기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 등 해외 판매를 수소문하고 있다는 이 소식통은 심양의 북한 H 식당 지배인과 M식당의 부지배인도 유명화가의 그림을 얼마든지 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최근 달러 고갈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해외 공관원들에게 달러벌이 과제를 강제로 떠넘기는 등 과중한 부담을 안기고 있어 해외 주재원들이 그림판매를 통한 외화벌이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주재원들은 5년에 한 번씩 바뀌는 데 상납금을 마련하고, 또 자기 살 궁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대북소식통: 국가일은 국가일대로 보고 제각기 용돈 벌려고 하는 거의 다 그런 사람들이예요.
하지만, 이 조선족은 "북한에서 나오는 사람의 입에서 저마다 정창모 그림과 선우영 그림이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좋은 그림을 그리자면 최소 몇 달은 걸려야 하는데 그런 그림이 수백 점이나 있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다"고 가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양 씨도 "가짜로 의심되는 북한 그림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면서 "높이 40cm, 너비 50cm정도 되는 그림 한 점당 중국 돈 5천 위안을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민이 그림 가게 상인들에게 왜 가격이 높은 가고 물으면 "조선에서 나올 때부터 그렇게 높게 나온다"면서 그래서 주인들은 가격을 절대 낮출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단동시 여러 곳에 자리 잡은 북한 그림 상가 주인들은 손님들이 오지 않아 화투를 치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고 이 교민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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