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러시아 간 농업협력이 작물재배에서 가축사육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산 돼지 700여 마리가 빠르면 내달 북한으로 보내져 현지 농장에서 본격 사육될 예정입니다.
27일 러시아 국영매체인 ‘스푸트니크’는 연해주 농축산기업인 ‘스파스키 베콘’이 다음 달 북한의 황해도 사리원 돼지농장에서 첫 북러 합작 양돈사업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연해주지역에서 곡물생산은 물론 사료공장을 갖추고 연간 3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중인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사리원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측은 사료까지 북한 측에 제공해 돼지를 사육한 뒤 생산된 돼지고기를 러시아로 되가져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수출할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사육할 돼지와 사료를 제공하고 북한은 돼지 사육에 필요한 농장과 노동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사실상 러시아산 돼지를 북한에서 위탁 사육키로 한 겁니다.
스파스키 베콘사는 이미 2014년 북한 ‘미림순마’사와 합작으로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가축용 사료 생산을 위한 회사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사리원 농장과 합작이 성공을 거둘 경우 북한 내 다른 지역 농장과 양돈 합작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양국 정부 간 무역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회의에서 가축사육 분야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가축 등에 대한 검역증명서를 상호 인정키로 합의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밖에 극동 연해주와 아무르, 하바롭스크 지역에서 제3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농업기업을 설립해 북한 노동력으로 농사를 짓는 방안도 논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