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새해 시작과 함께 거름생산을 강요해온 북한이 이제는 나무심기 총동원령을 전국에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민들의 손발이 편해지는 게 무서운 모양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가혹한 노력동원과 착취행위를 주민들이 대놓고 비판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선 후 설명절과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을 제외하고는 북한주민들은 어느 하루도 휴식일을 갖지 못했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된 거름생산이 김정일의 생일 전날인 2월 15일까지 모두 끝났다”며 “2월 20일부터 농사철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 말까지 각 공장기업소, 협동농장들은 나무심기에 총동원돼야 한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거름생산과 나무심기와 같은 ‘사회적 과제’는 할당된 과제량을 다 해낼때까지 휴식일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정된 기간 전에 과제량을 끝내면 나머지 기간동안 휴식을 할 수 있지만 중앙에서 내려 보내는 과제는 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2월 15일까지 인분으로 1톤씩 바치라는 거름생산 과제도 힘있는 기관들이 협동농장을 통해 가짜 확인증을 만드는 방법으로 떼운 것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힘없는 기관들이나 개인세대는 거름생산 과제를 절반 정도밖에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1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거름생산도 제대로 못 끝냈는데 나무심기 과제가 또 내려왔다”며 “중앙에서 과제를 능력에 맞게 주어야 겠는데 애초 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량을 제시해 주민들의 생산 의욕을 꺾어버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나무심기는 공장, 기업소 별로 구간을 떼어주고 한 사람이 하루 한대씩 심으라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는 현지의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이라며 양강도는 아직 땅이 녹지 않아 어른(성인) 서너명이 달라 붙어도 하루 나무 한대를 심기 어렵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중앙에서 내려보낸 나무심기 과제는 따로 묘목을 심으라는 게 아니라 먼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길거리와 마을 가까운 산에 옮겨 심으라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윗돌 뽑아 아랫돌 고이는 식”이라고 당국의 관행화 된 형식주의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