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봄철을 맞아 북한 당국이 국토환경 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토관리 사업이 간부들의 돈벌이에 악용돼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봄철을 맞아 나무심기와 국토관리를 ‘전군중적 운동’으로 벌이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토관리를 구실로 가정세대들로부터 자금을 거두어들이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도내의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이 새해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국토관리 사업에 동원되고 있다”며 “해마다 이맘때면 벌어지는 사업인데 일 년만 지나면 제도래미(예전과 마찬가지)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로 정리와는 별도로 마을 울타리나 쓰레기장을 정리하는 위생사업과 국토환경 조성사업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부담이 크다”며 노력으로 동원될 수 없는 사람들은 하루 북한 돈 2천원씩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도로정리와 위생 사업을 위해 회가루와 도색재, 피치와 같은 자재비, 이를 옮기기 위한 운반비, 동원자들의 식사비까지 온갖 구실을 붙여 돈을 거두고 있어 주민들은 매일같이 자금성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시에서 국토환경 관리를 구실로 가로수 심기가 한창”이라며 “그런데 송평구역에서 기존의 가로수를 다 베어내고 중국산 가로수를 들여와 심으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송평구역에 원래 심었던 가로수는 플라타너스였는데 봄이면 솜 같은 털씨가 많이 날리는 것이 특징”이라며 “털씨가 인민들의 건강에 해롭다며 다 베어내고 중국에서 사들인 나무를 새로 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사들인 가로수용 나무는 한 대당 중국인민폐 50위안으로 알고 있다”며 “가로수용 나무를 사들일 돈을 모두 인민반 가정세대들로부터 거두고 있어 송평구역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나무 묘목을 사들이는 계약을 도당 어느 간부의 아내가 중국 대방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며 “간부들이 돈벌이를 위해 일부러 기존의 가로수들을 베어 낸 것 아니냐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