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림 위한 ‘아시아녹화기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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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데요. 여기엔 북한도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 지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남한 사회에서 다시 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주도 아래 통일준비에 나서고 있는 한국.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 산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에 앞서 무엇보다 북한 산림을 복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 19일, 한반도 산림녹화를 위한 국제협력기구인 ‘아시아녹화기구’가 출범했습니다.

아시아녹화기구 발기인 대표로 선임된 고건 전 국무총리는 이날 창립식에서 “북한의 산림 황폐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체계적인 협력으로 북한 나무심기 지원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산림 사업을 남한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북한이 스스로 산림 황폐화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남한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브라운 박사 : 내가 북한 지도부라면 지금 즉시 한국에 사람을 보내서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산림 조성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어떻게 했는가를 배워야 합니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가장 심각합니다. 백두산과 묘향산 등 명산을 제외한 대부분 산에 나무가 없습니다.

북한의 산림은 매년 평양시 면적만큼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 820만 헥타르에 달했던 북한의 산림은 2011년엔 554만 헥타르로 줄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한반도 지역을 봐도 남북한의 산림녹화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북한 산림의 황폐화는 뙈기밭 개간이나 땔감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에서 비롯된 겁니다.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 북한은 오히려 식량 증산을 위한 산지 개간 사업을 했었다, 비교될 수 있겠고요.

남한의 북한 나무심기 사업은 1999년부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취해진 남한 정부의 5.24조치로 모든 지원이 중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