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기반의 한 비영리 단체가 북한의 평양, 라선 등 다양한 지역에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산림 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저지에 본부를 둔 단체인 ‘원 그린 코리아’(One Green Korea Movement)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10년 안에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산림 조성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65억 나무 심기’ 사업을 위해 북한의 산림청과 관계자들과 꾸준히 협력해 종자를 마련하고, 묘목을 키워내고,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 나무를 사들여와 북한 지역들에 심는 사업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양한 시군에 양묘장 200개를 설립해 지속적으로 묘목을 생산해 나무 심기를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 단체의 관계자들은 이 사업을 위해 올 5월 초에 북한에 나무 20만 그루를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방북에서는 북한의 라선 지역에서 잇깔 나무 5만 그루, 비타민 나무 3만 그루 등을 북한 자원봉사자들 500명과 함께 심고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달 나무 심기 사업에서는 매일 하루에 1만 5천 그루를 심는 등 활발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였으며, 나무가 심어진 면적이 무려 약 100헥타르에 달한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또 오는 7월에 북한에 들어가 평양과 황해도 지역의 양묘장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 언론은 북한당국이 지난 4월 '식수절' 이후로 나무심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 이 땅에 백두산 3대장군께서 나무심기운동의 첫 봉화를 지펴올리신 그날로부터 61년이 지난 지금 식수절을 맞이하는 우리 청년들의 가슴 가슴은 국토관리 사업을 나라의 무궁번영과 후손만대의 행복을 위한 중대한 사업으로 ……
‘원 그린 코리아’는 또 나무심기의 기금이 한국과 미국 등의 다양한 개인과 단체에서 모금되고 있다면서, 나무심기는 정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이니만큼 더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단체는 앞으로 비무장지대 DMZ 부근에 임농복합단지(Agroforest Complex)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