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북 취약계층에 설탕 166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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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배감시 문제로 북한의 식량 요청에도 지원을 하지 않았던 폴란드 정부가 최근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해 고열량 식품에 사용될 설탕 166톤을 전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해 지난 2월 미국과 합의한 24만 톤의 영양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북한에 폴란드가 소량의 설탕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주재 폴란드 대사관은 최근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에 기부한 15만 6천 여 달러의 지원금 중 일부로 구입한 설탕 166톤이 지난달 24일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설탕을 기본 재료로 고열량 식품 등을 만들어 춘궁기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의 북동부 지역 취약계층에 분배할 예정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2월 북한 주민에게 식량이 직접 전달되도록 분배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난해 초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대북 식량실태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유치원과 학교 그리고 병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원물품의 분배감시가 효과적이라면서 이들 단체나 기관을 통한 대북 식량 지원의사를 밝혔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초에도 폴란드의 민간구호단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Polish Humanitarian Action)’을 통해 함경남도 함흥지역의 정형외과에 의약품과 수술용 장갑 등을 지원했습니다.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은 이에 앞서 2009년부터 두 차례 이 병원에 지원물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1950년대에 폴란드가 건축자재와 의료기기를 지원해 건립된 함흥 외상정형외과병원은 북한에서 폴란드를 의미하는 “파란”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은 또 지난해 여름 수해를 입은 함흥 지역의 유치원과 고아원 어린이 그리고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여 이들에게 식량 등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의 궁석웅 부상을 단장으로 한 외무성 대표단은 지난해 가을 폴란드와 유럽연합 등을 방문하고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