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NGO, 북 수재민 지원 모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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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민간구호단체가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함경남도 함흥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모금운동을 펼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폴란드의 민간구호단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Polish Humanitarian Action)’이 지난 여름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함흥 지역의 취약 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 단체의 올가 블룸친스카(Olga Blumczynska) 공보담당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은행계좌와 인터넷 웹사이트(http://www.pah.org.pl/nasze-dzialania/200/485/help_korea) 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기금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블룸친스카 공보담당

: 북한에 식량 위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돕기로 한 것입니다. 유치원과 고아원 어린이 그리고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될 겁니다. 저희 웹사이트와 은행계좌를 통해 이달 초부터 모금을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기부자는 폴란드 사람입니다.)

블룸친스카 공보담당은 북한으로부터 식량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29일 현재까지 모금된 액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블룸친스카 공보담당은 올해 말 모금 운동이 끝나면 지원 물품이나 대상, 그리고 시기와 규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함흥이 지난 7월과 8월 수차례에 걸쳐 수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 등을 통한 지원물품의 분배 감시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유치원과 학교, 병원 등을 중심으로 식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블룸친스카 공보담당은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직원들이 직접 식량 지원에 대한 분배 감시에 나서고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과 협의해 지원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Food aid to be provided to Hamhung will be closely monitored by our employee. All assistance activities will also be coordinated with the general plan drawn up by the World Food Programme.

한편, 지난 2월 폴란드 정부는 북한 주민에게 식량이 직접 전달되도록 분배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이 요청한 식량 지원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가을 유럽 순방에 나선 궁석웅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의 외무성 대표단이 폴란드와 유럽연합 등을 방문해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의 대북 지원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함흥외상정형외과 병원에 수 천 달러 상당의 수술도구, 멸균 장갑 등 의료기기를 2009년부터 두 차례 지원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정형외과병원 중 하나인 함흥외상정형외과는 1950년대 폴란드가 건축 자재와 의료기기를 지원해 건립된 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