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폴란드, 즉 뽈스카 내 북한 노동자를 상대로 한 불법 고용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3월까지 폴란드 정부의 해외 노동자 실태 조사를 받은 회사는 모두 23곳.
이곳에서 일하는 377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불법취업 여부를 살펴 본 결과, 77명의 북한 노동자가 불법 취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노동자들이 폴란드 현지 회사와 계약을 하고 입국한 다음, 당초 약속했던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정부의 눈을 피해 일을 한 사실이 발각된 겁니다.
지난 27일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울타리 없는 감옥: 폴란드 내 북한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인권 침해와 노동착취’라는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 야로스토 르스뉴스키 폴란드 국가노동조사원 노동관련 법성 국장은 “북한이나 다른 나라 회사에서 고용한 북한노동자는 폴란드 노동법으로 규제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칼 콜리이스키 폴란드 외교부 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 국장은 토론회에서 “2013년 북한노동자에게 발급된 비자는 모두 56개 였지만, 2015년에는 156개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폴란드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는 500명으로, 올해에는 북한노동자를 위한 비자발급은 한 건도 없었다고 콜리이스키 국장은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북한에 가족을 남겨놓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면서 수입의 90% 정도를 북한 당국에 빼앗기는 등 힘들게 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이승주 연구원은 노동법이 엄격한 폴란드지만 북한 노동자에게까지는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노동자가 받고 있는 인권유린 상황을 널리 알려 하루 빨리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전세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승주 연구원 : 폴란드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이기 때문에 노동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더 많이 알렸을 때 개선이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인권정보센터는폴란드와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북한 해외노동자의 실태를 알리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