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문가단, 감자 품종개량 위해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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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감자 생산 기술과 품종 개량을 돕고 있는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Wageningen University)은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4명의 전문가단을 북한에 파견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의 국제식물연구소(Plant Research International)의 마텐 용스마(Maarten Jongsma)박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감자와 관련한 해충관리법 등을 전수하고 이 대학과 북한 농업과학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스마 박사를 포함한 4명의 전문가단은 평양 외곽의 만경대 협동농장 등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용스마 박사:

감자의 통합해충관리법(Integrated Pest Management in Potatoes)을 30여 명의 북한 농업전문가에게 강의하고, 저희 대학에서 감자 역병을 연구하고 있는 두 명의 북한 과학자들의 연구 진전에 대한 보고도 할 계획입니다. 협력 강화방안도 논의하고요.

용스마 박사는 지난해 봄부터 이 대학에서 감자 역병을 연구하고 있는 두 명의 북한 과학자 중 한 명이 지난 2월 오스트리아 의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등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생 감자에서 밝혀낸 감자 역병(Late Blight)에 저항력을 지닌 유전인자를 복제해 북한의 감자 품종에 접목하는 기술 혁신에 성공하면 감자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식량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용스마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앞서 유럽의 감자 역병에 강한 품종을 북한에 보냈지만 성공하지 못해 북한의 토양에서 감자 역병에 걸리지 않는 감자품종을 연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용스마 박사:

1년만에 오스트리아의 의회에서 논문을 발표했고 적어도 두어개의 논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연구하는 감자 역병은 며칠만에 감자의 잎 등을 공격해 생산량을 30%에서 40%가량 감소시키는데 이들의 연구가 북한에 적용되면 그만큼 감자 생산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북한 농업과학원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곰팡이(fungus)로 인해 발생하는 감자 역병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봄 농업과학자 두 명을 이 대학에 보내 감자 증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년간의 연구를 마치고 조만간 귀국하지만, 그 중 한 명은 6개월 간 북한에서 연구를 계속한 뒤 11월 경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 감자 역병에 강한 유전자 복제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게 됩니다.

북한의 감자 증산을 위한 연구 지원 사업에 네덜란드 정부가 2008년부터 4년간 약 33만 유로를 지원했고, 유럽연합이 지난해부터 3년간 약 40만 유로를 지원하게 됩니다.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금 중 올해 지원한 10만 유로는 해충(pest)으로 인한 감자 질병연구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용스마 박사는 북한 과학자 두 명이 9월 경 해충 연구를 위해 이 대학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