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네덜란드 선진 감자재배 기술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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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업성 관리 두 명이 최근 감자 증산과 관련한 선진 기술을 돌아보기 위해 2주간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북한의 감자 증산 실험을 위해 6만 유로 상당의 실험기구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바게닝겐 대학(Wageningen Univ.)의 마텐 용스마(Maarten Jongsma) 박사는 북한의 농업성 산하 연구기관인 농업과학원(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의 관리 2명이 감자 증산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감자 농장과 감자 생산 관리 시설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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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스마 박사

: 북한 농업과학원의 농업생물학연구소(Institute for Agrobiology) 강신호 소장과 연구원 한 명이 지난달 말 2주간 네덜란드의 감자 생산 관련 기관을 두루 돌아봤습니다. 강 소장은 특히 네덜란드의 씨감자를 포함한 농산물이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엄격하게 검사하는 기관인 NAK를 방문하고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강 소장은 북한에도 씨감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현재 북한의 과학자 2명이 이 대학에서 6개월간 감자질병과 관련한 연구를 하기 위해 네덜란드 입국 절차를 밟고 있고 추가로 2명의 과학자가 12월부터 1년간 감자잎벌레 등 해충에 대해 연구하고 북한의 토양에 맞는 감자 품종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인 조 모씨는 지난해 봄부터 이 대학에서 감자역병에 대한 연구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오스트리아 의회에서 감자역병에 대한 연구 논문(Mapping of the S. demissum late blight resistance gene R8 to a new locus on chromosome)을 발표했고 북한에 잠시 귀국한 후 다시 바게닝겐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감자역병이란 곰팡이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인데 북한에서 생산된 감자의 30퍼센트 이상이 감자역병으로 손실됩니다. 따라서, 올 가을부터 약 1년에 걸쳐 북한에서 생산량이 높은 감자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바게닝겐 대학에서 감자역병에 강한 감자의 유전자와 염색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전망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북한 과학자들의 바게닝겐 대학 연수 등에 올해 10만유로를 지원했습니다. 유럽연합도 2010년부터 3년간 약 40만 유로를 지원해 북한의 감자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네덜란드의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하는 등 다방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특히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금 중 6만 유로는 북한의 농업 생물학 연구소에 보낼 감자 유전자 연구에 필요한 실험기구와 용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강 소장 등이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150여 가지의 실험기구와 화학약품 등 연구소에 필요한 물품에 대한 구매 신청서를 보냈고 앞으로 6주 정도면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물품을 선적해 남포항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용스마 박사를 포함한 네덜란드의 농업전문가 4명이 북한을 방문해 감자 품종 개발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등의 실험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용스마 박사 등은 당시 평양 외곽의 만경대 협동농장 등을 방문하고 북한에서 감자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북한의 농업기술자 20여명에게 통합해충관리 기술도 전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