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양강도 당국이 최근 특수기관들에 감자전분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올해 농사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당국이 “올해 모든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5개월분의 감자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배급대상인 기관기업소들에 석달 분의 감자전분을 따로 공급하고 있다”고 2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올해 양강도의 감자농사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생산량을 기록했는데 그러다나니 수확한 감자의 보관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강도 농사의 기본인 감자는 수확량이 높은 반면 보관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은 양강도에서 수확한 감자를 즉시 지역주민들에게 배급으로 주고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사회급양(식당) 망들에 음식재료로 공급해 왔다며 올해는 배급을 다 주고도 보관이 어려울 만큼 많은 감자가 남았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보관문제가 제기되자 북한 당국은 남는 감자들을 모두 전분으로 만들도록 협동농장들에 지시했다며 감자 자체는 보관이 어렵지만 전분으로 만들면 습기나 온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보관이 쉽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감자는 10kg을 갈아야 겨우 1kg 정도의 전분을 얻을 수 있다”며 “중앙에서 감자를 전분으로 만들어 식량으로 공급할 정도면 올해 농사가 그만큼 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올해 양강도는 보천군과 운흥군, 삼수군에서 정보당 30톤 이상의 감자를 수확했고 대홍단군과 백암군 ‘10월 8일 협동농장’, 삼지연군 ‘포태 국영농장’은 정보당 최고 50톤의 감자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감자전분을 배급으로 받는 단위는 당, 사법, 행정기관과 철도, 통신, 교육, 보건기관들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감자전분은 입쌀의 1.5배 가격으로 팔린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시대인 1980년대 양강도에서 주민들에게 감자전분을 식량으로 공급한 적이 있었다”며 “현재 양강도에서 생산된 감자전분은 우선 전시물자로 보관하고 나머지는 배급을 받는 단위들에 식량으로 추가 공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