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독일(도이췰란드)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의 춘궁기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해 보낸 조기 수확용 씨감자가 몇 일 이내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도이췰란드)의 민간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의 게르하르트 우마허(Gerhardt Uhrmacher) 북한 사업 담당관은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보낸 씨감자의 첫 선적분이 수일 내에 남포항에 도착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
우마허 담당관
: 총 510톤의 씨감자를 북한의 황해남도와 평안북도에 지원하는데요. 여러 차례에 나눠서 배로 보냈습니다. 첫 번째 선적분이 몇 일 있으면 남포항에 도착할 겁니다. )
우마허 담당관은 4월 중순까지 계속해서 도착하는 씨감자를 배에서 내리고 각 농장에 배분해서 심는 것까지 북한에 거주하는 저먼 애그로 액션 관계자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씨감자는 특히 빨리 자라는 품종(Jewel)으로 춘궁기에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미 여러해 동안 다양한 품종을 실험한 결과 북한의 기후에서도 심은 후 90일이면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선적분은 기후가 좀 더 따뜻한 남쪽 지역의 농장에 심고 다음달 도착하는 씨감자는 북쪽 지역의 농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우마허 담당관은 말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씨감자와 비료 구입비, 현지 직원의 월급 등을 포함해 60만 유로를 이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씨감자를 공급해 감자를 생산하면 같은 액수로 식량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큰 식량난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우마허 담당관
: 식량을 구입하는 대신 씨감자를 제공하면 4배에서 5배 많은 식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 등도 지난해 11월부터 씨감자 공급 문제에 대해 지적했지만 아직까지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90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품종인 ‘주얼(Jewel)’을 심으면 300헥타르의 농지에서 약 1만 5천 톤의 감자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마허 담당관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식량 안보 사업 등 5개 대북 지원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유럽 연합 등으로부터 적어도 200만 유로의 지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특히 춘궁기 식량난을 돕기 위한 씨감자 사업과 과실나무 사업, 그리고 경사지 관리 사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식량 지원보다 북한이 스스로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북한에서 해충관리와 나무 가지치기 등의 기술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