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 올해 감자농사 흉작

0:00 / 0:00

앵커 :북한이 '선군 7경'이라며 자랑하는 감자의 주생산지 양강도의 감자농사가 올해는 흉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 당 40톤을 바라보았는데 20톤도 넘지 못할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가 9월 28일까지 감자 가을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학교 학생들까지 총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서리피해를 막기 위해 예년보다 감자가을을 앞당기고 있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2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감자만 전문으로 심는 삼지연군 포태종합농장이 양강도의 다른 농장들보다 앞서 9월 5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했다”며 “25일까지 가을걷이를 끝냈지만 정보당 감자 수확량이 20톤도 못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포태종합농장은 국영농장이라고 하지만 배급은 없고 자체로 생산한 감자를 현물로 분배받고 있다”며 “정보당 감자생산계획이 40톤이었는데 먹을 만한 감자가 20톤도 못돼 분배를 받아야 할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가뭄이 심했다고 하지만 북부산간지대는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날씨도 좋아 정보당 감자 40톤은 문제없어 보였다”며 “하지만 8월 말경 갑자기 시작된 서리로 인한 냉해로 땅속 깊이 묻히지 않은 감자는 모두 얼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절반도 넘게 얼어버린 감자를 파내며 눈물을 흘리는 농민들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며 “여름까지는 감자농사가 잘 되었는데 때아닌 서리로 인해 손쓸 새 없이 감자가 얼어버린 것이어서 더 가슴이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올해 양강도의 농사는 완전히 망한 거나 다름이 없다”며 “양강도에서도 감자와 고추농사로 유명한 대홍단군과 삼지연군, 보천군과 운흥군, 백암군이 서리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도 감자는 땅속에 묻혀 있어 좀 건질 수 있었다”며 “뙈기밭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주로 심는 메주콩과 강냉이, 그리고 양강도에서 제일 돈벌이가 되는 곡종인 고추 농사는 서리피해로 올해 건질 것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앞(남부 내륙)지대 농사가 아무리 잘 됐다고 해도 우선은 제 고장 농사가 잘돼야 한다”며 “국가적으로 특별히 양강도를 도와주지 않으면 뙈기밭 농사에 의지해 살던 양강도 주민들과 농민들은 생계유지가 어렵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