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주민들, 새 발전소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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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오는 10월까지 완공되는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전력을 양강도 삼지연군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삼지연군 주민들은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전력공급을 전혀 반기지 않고 있다는데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체 왜 그런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삼수발전소’가 제 구실을 못해 극심한 전력난을 경험해야 했던 양강도 삼지연군 주민들은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전력공급을 절대로 원치 않고 있다며 자칫 전력난을 더 가증시킬 수 있는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완공을 주민들은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2007년 ‘삼수발전소’가 완공된 후 양강도 삼지연군에 대한 국가전력공급을 중단했다”며 “대신 5만kw로 설계된 ‘삼수발전소’의 전기를 전부 삼지연군에 공급하도록 조치했다”고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삼수발전소’에서 고작 1만2천kw밖에 전력이 나오지 않아 삼지연군 주민들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고, 급해 맞은 북한은 2009년부터 ‘삼수발전소’의 전기를 끊고 다시 삼지연군에 국가전력공급을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지도가 있은 후 북한은 완공될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전기를 삼지연군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대해 삼지연군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1999년부터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삼지연군의 살림집들을 현대화했습니다. 현대화된 살림집들은 밥을 짓는 것부터 난방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기로 해결하게끔 건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살림집을 현대화한 후 북한은 삼지연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따로 ‘삼수발전소’를 건설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삼수발전소에서 전력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면서 삼지연군 주민들은 겨울철 난방은 물론 밥을 짓는 것도 어려울 만큼 참혹한 고통을 겪었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삼지연군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삼수발전소’ 완공 후 전력난이 악화되며 겪었던 참상을 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백두선군청년발전소’가 완공되면 삼지연에 공급하던 국가전력은 끊기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북한이 ‘삼수발전소’에 이어 ‘희천발전소’까지 연이어 실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만약 ‘백두선군청년발전소’ 역시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될 경우 삼지연군 주민들은 또다시 악몽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