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간부들이 집을 번듯하게 꾸미는 바람이 불면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끌어다 일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간부들이 직권을 남용해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집짓기와 장식공사 등 사사로운 일에 동원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은 "간부들이 직권을 이용해 개인사택(사저) 짓기에 단련대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누구 하나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권력을 쥔 간부들이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동원하는 관행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간부들 속에서 단독주택을 화려하게 꾸미는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수감자들은 '사회적 교양대상자'라는 불명예 때문에 가족들조차 불만을 터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단련대들은 주로 보안서와 검찰소 관료들의 집짓기에 동원되는데, 군 보안서 부부장은 수감자 수십 명을 동원해 불과 한 달 만에 집을 다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단련대 사건을 담당한 보안서와 검찰기관 간부들이 "아침에 몇 명 보내주라고 단련대에 전화하면 즉시 동원되는데, 마치 노예처럼 수감자들을 부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폭로했습니다.
단련대 수감자들도 간부사택 짓기에 동원되면 때로는 담배와 먹을거리도 얻을 수 있고, 더욱이 사건을 담당한 보안원들에게 잘 보이면 조기 출소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은근히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수감자들은 감독관의 철저한 감시 하에 노동하기 때문에 일 능률도 높아 간부들 속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는 '예비노동력'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에 친척방문 온 또 다른 사사여행자도 "직장에 나가봐야 먹을 것도 주지 않기 때문에 남자들은 직장에 빠지고 장사에 뛰어드는데, 이런 사람들은 한두 달 정도 노동단련대에 처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노동단련대는 무직자나, 풍기 문란자(매음), 경미한 절도범, 사기범 등이 수용되는 시설로, 수감자는 최고 6개월 간 무보수 노동에 처해지게 됩니다.
이 여행자는 "우리 군 노동단련대에도 100여명이 넘게 수용되어 있다"며 "보안서 구류장이 모자라면 범죄자를 임시로 단련대에 수용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 전역에서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맞아 다양한 치적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노동단련대 수용자들은 이런 곳에 동원되지 않고, 보안서 내 구류시설이나 아파트 공사장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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