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쟁위협 줄어들자 장마당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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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의 전쟁분위기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장마당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모내기 철이 다가와 모처럼의 장마당 활기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 합니다.

전쟁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안정을 되찾고 장마당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는 화교 주 모 씨는 “지난 4월까지 얼어붙었던 북한의 장마당들이 이달 들어 활기를 되찾아 장사가 잘된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모처럼 장사가 잘되는 바람에 자신을 비롯한 보따리 상인들이 그동안 팔리지 않아 쌓여있던 재고를 모두 처분했고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청진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한다는 또 다른 화교 무역상 장 모 씨도 “최근엔 장마당이 제대로 돌아가서 장사가 잘되는 바람에 중국제 상품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애당초 중국에서 주문받은 물건 5만 위안 어치를 사들여 갈까 했는데 장사가 잘 되는 만큼 2~3만 위안 정도의 물건을 더 해서 들여갈 생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북한 장마당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들 소식통은 “연초부터 계속된 전쟁 분위기가 최근 들어 잦아들면서 모처럼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기 때문”이라며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소식통들은 최근의 장마당 활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평양을 비롯한 남부지방엔 이미 모내기가 시작되었고 곧이어 북부지방까지 ‘모내기 전투’에 들어가면 장마당이 오후 5시 이후 2~3시간 동안만 허용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전쟁소동이 잦아들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중 국경지역에서의 밀무역도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들어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에서 채취된 두릅나물, 취나물 등이 대량으로 중국에 넘어오고 대신 쌀과 비료 등이 넘어가는 밀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밀무역 활성화 현상은 최근 들어 북한 내부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