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개인들이 제조한 사제 당과류에 대해 판매와 유통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당과류 식품에 대해 제조 및 유통을 금지시켰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이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이 조치로 인해 당과류를 만들어 이를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중국에서 들여온 중국제 당과류의 유통도 전면 금지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국가가 운영하는 식품공장에서 나온 당과류 판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속내가 엿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문제는 국영 식료공장에서 생산되는 당과류의 양이 모자라 값도 비싸고 쉽게 구할 수도 없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비교적 눅은 값으로 아이들에게 알사탕 하나씩 사주던 서민들이 상당히 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당과류는 국영공장 제품보다 개인이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훨씬 많다”면서 “이번 조치는 인민의 생활형편과 시장현실을 감안하지 않는 당국의 대표적인 강압정책의 하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개인들이 만든 당과류가 북한주민들 속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당과류는 개인들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고 필요한 원료도 구하기가 쉽다”면서 “제품의 질도 좋아 수령님, 장군님 생일 때 선물로 주는 당과류와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금까지 수령님, 장군님 생일 선물로 공급해 주던 당과류가 모두 국영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앙에서 당과류 공급을 결정하면 각 도에서 책임을 지고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당과류는 개인들이 만든 것을 모아서 공급한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그렇기 때문에 명절선물로 공급되는 당과류도 모양과 맛이 각양각색”이라며 “개인의 당과류 제조를 금지하면 당과류 품귀현상이 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