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잇따라 감행함에 따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구호단체가 북한에 정수기와 방한 용품을 이달 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미화 60달러 상당의 양동이 모양의 정수기 100대와 방한용품을 이번 달 말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하이디 린튼 상임 이사(Executive Director)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이번 달 말 보내질 지원물품들은 북한의 황해남북도의 결핵 병원과 요양소 등 의료 및 공공시설 30곳에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시기가 민감한 만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며 이번 달 말에 선박편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이 단체는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등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홍수 피해 지역에 보낸 구호물 전달의 확인을 위해서 함경북도 수해 지역도 방문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 처음으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에 따르면 정수기 한 대가 약 미화 60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10년 동안 많은 북한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단체는 정수기가 북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결핵 치료와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뜨개질한 방한 용품은 미국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짜여진 목도리, 모자, 그리고 의류 등은 이를 제작한 자원봉사자들의 사진 등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미 이 단체는 컨테이너 적재 작업에 앞서 지난 13일 자원봉사자들과 정수기 양동이에 안내문을 붙이는 작업과 목도리, 모자 등 방한물품의 포장 작업을 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1995년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해 현재 북한 내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30개 이상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