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북 제재 등 긴장 국면 속에 최근 북한의 핵실험 징후까지 포착되고 있지만 오는 4월 열리는 '평양 마라톤' 대회 관광객 수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며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북한 여행사들이 오는 4월 9일 평양에서 열릴 마라톤 관광객 유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여행사들은 핵실험으로 인해 여행이 취소되지는 않는지 묻는 전화가 평소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뉴코리아 투어스’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평양 마라톤 관광 예약은 지난 6일께 이미 꽉찼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뉴코리아 투어스의 마크 책임자는 “올해 평양 마라톤 예약자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취소하는 관광객은 없지만 관광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는 2배 가량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루핀 여행사도 평양 마라톤에 가기 위해 4월 북한 여행을 예약한 20여명의 관광객이 곧 북한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관계자 : 핵실험 징후에도 불구하고 북한 여행 예약은 평소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핵실험에 따라 여행이 취소될 수도 있는지 묻는 전화는 있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 ‘우리투어스’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평양 마라톤 예약이 끝나 더 이상 예약(Tour Closed)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우리투어스 관계자는 “평양 마라톤에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참가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평양 마라톤 여행 상품으로 2박3일과 3박4일, 10박11일 등 3개의 다른 관광 상품을 마련했습니다.
이 여행사의 3박 4일 여행 경비는 미화로 1천600달러이며, 마라톤 참가비는 120달러, 그리고 김일성 경기장에서 마라톤 마지막 장면을 관람하는 비용은 28달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네덜란드의VNC 아시아 여행사,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코리아 콘술트 등도 평양 마라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도 북한이 핵실험을 언제할지 모르지만, 여행 관련 일정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북한 전문 ‘고려여행사’도 평양 마라톤 참가자 모집정원이 모두 마감됐다며 내년 참가자 모집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매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평양 마라톤은 외국인과 북한 관중 5만여명이 김일성 경기장에서 모이고 수 천 명이 길거리에서 꽃과 물 등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마라톤은 김일성 경기장에서 출발해 대동강, 만수대 거리, 그리고 모란봉 거리 등을 거쳐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