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많다" 평양에 꽃제비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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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수도 평양은 평양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택된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꽃제비 들이 넘쳐나고 있어 당국자들도 골머리를 앓고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의 수도 평양에 ‘꽃제비’라고 불리는 부랑아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를 단속하는 당국자들과의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친척방문차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손 진구(가명, 남, 50대)씨는 “최근 평양엔 전국 각지에서 꽃제비들이 몰려들고 있어 당국자들도 골머리를 앓고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평양은 정상적인 외부인의 방문도 엄격하게 제한된 특수한 지역이고 평양으로 통하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있지만 꽃제비들이 평양으로의 잠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손 씨는 말했습니다.

손 씨는, 이같이 지방 꽃제비들이 평양으로 잠입하는 이유는 “평양엔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구걸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들보다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일 것”이라며 “실제로 꽃제비들의 그런 생각은 일면 일리가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 “식량배급이 거의 없는 지방에 비해 평양은 양을 줄이거나 잡곡이라도 식량배급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면서 “이런 사정을 잘 알고있는 꽃제비들이 평양에 와서 구걸을 하겠다는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지방에서 진입하는 꽃제비들은 단속 요원들을 크게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단속 요원들에게 붙잡히더라도 먹을게 없어서 그러니 먹을 것 좀 내놓으라고 오히려 덤벼드는 바람에 단속 요원들도 골치아파 단속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손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 “단속된 꽃제비들이 꽃제비 수용소에 보내지고 지방으로 다시 보내지더라도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평양으로 되돌아 오는 바람에 꽃제비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꽃제비들과 단속 요원들 사이에 숨바꼭질이 반복되고있는 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평양 시민 조 순영(가명, 여 40대)씨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꽃제비들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꽃제비들은 어린 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라 나이 많은 늙은 사람들과 다 큰 청년들도 있다며 이들은 각각 “노제비” 와 “청제비” 라고 불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씨는 “단속된 ‘청제비’들은 군대로 보내지고 ‘노제비’들 중 건강한 사람들은 공사장에 보내지는 게 보통”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