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철도 기간 내 완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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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노동당 7차대회 전에 '백두산관광철도'를 끝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철도건설에 꼭 필요한 레일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제7차대회 전으로 완공한다며 지난해 6월에 시작한 ‘백두산관광철도’공사가 중단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작업은 모두 끝냈으나 정작 공사를 마감할 철길 레일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철도건설에 동원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미 들어와 있어야 할 철길 레일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레일이 없어 공사를 더 이상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설령 지금 레일이 들어온다고 해도 노동당 7차대회가 개최되는 5월 7일 전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철길 레일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공사장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건설자들과 건설을 책임진 간부들 속에서는 ‘자칫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발목이 잡혀 중앙에서 노동당 7차대회 개최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는 억측이 흘러나오는 등 건설자재 부족으로 인한 유언비어까지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백두산관광철도는 김정은이 직접 노동당 7차대회 전으로 완공하라고 기간까지 정해준 대상건설”이라며 “그런만큼 기간 내에 건설을 끝내지 못하면 김정은에게는 망신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을 마감할 레일이 들어오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철도건설지휘부 간부들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유엔의 대북제재로 하여 레일 수입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자체로 철길 레일을 생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에서 레일을 전량 수입해 사용했다고 전한 소식통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본격적으로 동참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레일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었다면 지금쯤 기관차의 시험운행이 한창이어야 한다”며 “시험운행 없이 철도를 개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김정은의 ‘백두산관광철도’ 기간 내 완공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