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철도사업이 남북한간 신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극동문제연구소(The Institute of Far Eastern Studies)의 알렉산더 제빈(Alexander Zhebin) 한국연구센터 국장은 14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마련한 토론회에 나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의 각종 사업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와 한반도: 정책과 투자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제빈 국장은 러시아는 현재 한국은 물론 북한과의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남북한과 극동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마찰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믿는 동시에, 남북한의 입맛에 맞는 무역 및 경제개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구 소련시절에 이미 70여개의 산업체가 북한에 들어갔었다며, 현재 러시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2001년부터 추진되었던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을 잇는 철도사업은 러시아와 한반도 전체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제빈 국장은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이 단순히 경제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더 제빈 국장: 남북한 두 나라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화해와 큰 틀에서의 경제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신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제시하는 이러한 사업에 협력할 경우 북한의 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짐으로써 향후 남북한이 합칠 때 드는 통일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제빈 국장은, 러시아측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동북아지역의 여러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다국적 경제프로젝트를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현재 러시아는 각종 경제제재를 받는 과정에서 중국과도 긴장관계에 있는 북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