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길공사로 주민 강제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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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백두산관광철도 건설도 마무리 하지 못한 채 새로운 내륙선 철도 확장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이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함경북도 연사와 양강도 연암사이의 협궤철로를 광궤철길로 교체하는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노동당 7차대회 전으로 완공한다던 ‘위연-못가’ 사이의 백두산관광철도 건설도 끝내지 못했는데 또 철길공사를 시작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양강도 백암군 연암읍 사이에 놓여 있는 기존의 협궤철길을 걷어내고 새로 광궤 철길을 놓는 공사를 최근에 시작했다”며 “철길주변의 살림집들을 무작정 철거해 인근주민들이 생활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제2의 북부철길’로 양강도 백암역에서 연암읍 대덕노동자구까지 광궤철길을 놓았는데 애초 무산군까지 연결할 타산으로 건설을 시작했지만 공사규모가 방대해 전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연암역부터 무산역까지 이어지는 ‘제2의 북부철길(내륙선철길)’ 건설은 중국 국경과 나란히 놓여 있던 기존의 내륙선 철길들과는 달리 중국 국경과 멀리 떨어져 있어 북한으로선 군사보안의 차원에서 꼭 필요한 공사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철길은 동해선과 서해선으로 구분되는데 바다를 따라 철길이 놓여있어 유사시 적 함대의 포격에 쉽게 노출된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소식통은 이런 결함을 보완하려고 건설한 기존의 내륙선철길은 중국 국경과 인접함으로써 군사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제2의 내륙선’으로 불리는 ‘연암-무산’사이 광궤철도는 산골짜기를 따라 건설돼 유사시 적 공중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때늦게 건설을 다시 시작했지만 공사가 지지부진해 딱히 언제쯤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암군 소재지는 연암읍인데 백암역에서 연암읍까지는 이미 광궤철길이 놓여 있다”며 “때문에 ‘제2 내륙선’ 건설은 연암읍에서 무산군 까지를 연결하는 철길 공사”라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 광궤철길을 새로 건설한다면 한 번에 많은 물동량을 운반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그러나 무산과 연사사이에는 운송해야 할 물량이 별로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연암읍부터 무산군까지의 기존 협궤철길 주변 주민들은 살고 있는 살림집들이 헐리고 강제이주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주민들은 7차당대회 전으로 끝낸다던 ‘백두산관광철도’도 완공 못하면서 또 무슨 철도건설이냐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