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훈춘 철도 운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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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지린성 훈춘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을 잇는 중러 국경철도가 재개통됐습니다. 중국은 북한 나진항에 이어 러시아 자루비노항도 본격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훈춘~하산 국경철도가 지난 2일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고 중국 지린성이 최근 밝혔습니다.

지린성은 이날 오전 10시께 러시아산 석탄을 가득 실은 국제복합운송 열차가 하산의 마할리노를 출발해 오전 11시15분께 훈춘 국제환적역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린성은 이번 철도 재개통으로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이용한 국내화물 운송은 물론 한국, 일본, 미국 등과 국제화물 운송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훈춘의 취안허통상구와 북한 나진항을 잇는 도로 확충으로 나진항을 화물 운송에 본격 이용할 수 있게 된 중국이 자루비노항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철도 재개통이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중국 동북지역과 경제합작 폭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훈춘과 철도로 연결된 하산은 올 해 안에 나진항과 역시 철도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 양국은 나진항과 하산을 잇는 북러 국경철도 부분 개보수를 지난 2011년 마무리한 뒤 첫 시범열차를 운행했고 그동안 전면 보수 공사를 벌였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오늘 우리는 나진~하산 철도 구간 사이 첫 시범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오는 10월 철도 재개통을 앞두고 주요 공사 구간에 대한 정밀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북한 나진, 중국 훈춘, 러시아 하산이 철도로 서로 연결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연변일보에 따르면 이 달 초에는 중국 훈춘과 러시아 하산, 그리고 한국 속초를 연결하는 국제관광길이 개통됐습니다.

한중러 3국 합의에 따라 훈춘과 하산은 육로, 하산과 속초는 뱃길로 각각 오가는 육해 복합 국제관광코스가 개발됐습니다.

철도를 매개로 한 북중러 삼각협력에 이어 뱃길을 이용한 한중러 삼각협력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