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러시아가 곧 있을 나진-하산 북러 국경철도 개통식을 성대한 국제행사로 치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사업의 시범단계인 이번 철길 개통을 한국을 포함해 다자간 협조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나진-하산 철도 개통식을 ‘국제적 수준’에서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고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전길수 북한 철도상의 말을 인용해 이번 행사가 ‘쌍무협조’와 ‘다자협조’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번 국경철도 개통의 두 당사자인 북한과 러시아의 쌍무협조 외에 다자협조 활성화를 언급한 점입니다.
전 철도상은 전날인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국해방 68돌(광복절)’ 기념 연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단계인 나진~하산 구간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시범사업으로 간주해왔습니다.
따라서 북한 고위 관료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당국이 앞으로 한반도종단철도 사업을 한국 측과 본격 논의하려는 의사 표시로 볼 수 있어 주목됩니다.
지난 14일 남북한이 개성공단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남북 간 관계개선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 전망에 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북한이 이번 철도 개통의 당사자인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까지 개통식에 초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방송은 앞으로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이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과하게 되면 수송기간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의 북한 구간 열차 운행을 조율하고 통제하기 위한 통합배차센터 설치에 이미 합의했습니다.
또 이미 2008년 4월에 양국 국경철도 전면 보수와 나진항 화물 터미널 건설에 합의한 뒤 2011년에는 첫 시범열차 운행까지 마쳤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오늘 우리는 나진~하산 철도 구간 사이 첫 시범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일간 시베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철도 연결에 맞춰 나진항 제3부두에 연간 4백만 톤 처리 능력을 갖춘 화물터미널도 건설중입니다.
신문은 공사 현장에서 사무실과 편의시설, 그리고 창고용 건물 건립이 한창이라며 터미널 안까지 선로를 까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