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고속철, 한국 참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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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개성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남한의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KBS 등 한국 언론은 중국과 북한이 개성-신의주 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을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서는 한국 기업도 이 사업에 참여한다고 나왔습니다.

컨소시엄은 건설 공사를 하는 데 있어 여러 나라 또는 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한국이 참여할 경우 이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신 컨소시엄 한국 측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감한신 : 우리 정부의 승인만 되면 우리 방식과 우리 신호체계, 우리 전기 체계를 가지고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건설하게 됩니다. (KBS 12/22 보도 인터뷰)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23일 정례회견에서 “5.24조치가 작동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남한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통일부로선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정부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해서 검토를 하거나 검토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현재 아시는 것처럼 5.24조치가 작동 중인 이런 상황에서는 대규모 투자나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가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인적, 물적 교류를 중단한 5.24 조치가 해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이 지난 8일 개성과 신의주 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국가경제개발위원회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업비만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측 기업은 이르면 1월 중순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KBS는 22일자 보도에서 밝혔습니다.

KBS는 이날 보도에서 공사 구간을 나누어 건설한다는 계획도 전했습니다.

건설 계획에 따르면 전체 376km 건설 구간 중 개성부터 평양까지 189km는 한국 기업이, 평양부터 신의주까지 187km는 중국 기업이 맡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