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한반도에는 이달 말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기예보와 구호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북한의 주민들께서는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에서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농작물과 산림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장마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한국기상청은 이달 넷째주부터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기간이 46~49일로 2012년의 평균 장마일수 32일보다 길었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때문에 갈수록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태풍도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1904년부터 2013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의 수는 338개. 주로 7월과 8월, 그리고 9월에 나타나는데 지금까지 한해에 평균3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줬습니다.
문제는 해마다 장마와 태풍으로 북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북한 기상수문국의 일기예보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탈북자 황은희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제대로 된 예보를 듣지 못해 갑작스런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는 광경을 많이 봤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황은희 : 북한에서도 일기예보를 해주긴 하는데 잘 안 맞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갖고 있지 않아서 일기예보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홍수같은 것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큰 비피해가 발생해도 신속한 구호 및 복구작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 황은희: 북한은 방송을 할 것도 없고 그래서 장마가 지면은 구조를 한다거나 (인력을) 동원하는 노력은 거의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편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기상예보를 담당하는 기관인 기상수문국을 방문해, 기상관측에 오보가 않다며 ‘기상관측과 예보사업을 잘해야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재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자연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