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이 나진항을 통해 운송하는 화물을 다변화하고 항로도 추가했습니다. 중국의 나진항 활용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나진항을 통해 반출하던 화물을 다변화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공식 홈페이지)는 12일 나진항을 통해 운송하는 대내무역 화물의 종류가 석탄에서 식량, 목재, 그리고 황동 등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운송 품목뿐 아니라 항로도 추가됐습니다.
기존의 상해, 녕파에서 광동성 황포와 산두, 복건성 천주, 해남성 양포 등으로 나진항에서 오가는 항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린성은 이미 지난 2월18일자로 국가해관총서가 나진항 이용과 관련한 화물 종류와 항로 등을 확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린성은 지난해 11월 중앙정부에 나진항 활용 확대를 위해 항로 확장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껏 주로 지린성 훈춘에서 생산된 석탄을 화물 차량에 실어 나진항으로 운반한 뒤 선박에 옮겨 싣고 상해와 녕파 두 항구로 운송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나진항을 통해 반출되는 화물이 석탄에서 식량, 목재 등으로 다변화하고 항구도 남부 해안까지 확대돼 중국의 나진항 활용이 활기를 띨 걸로 전망됩니다.
지린성은 나진항을 거쳐 장강삼각주와 주강삼각주까지 가는 ‘국내화물 국제운송’ 항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진항을 매개로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동북지역이 중국 양대 경제권인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와 본격 연결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중국의 나진항 활용 확대는 올 들어 러시아가 나진항 3호 부두 이용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한국정책금융공사 김영희 북한경제팀장(북한학 박사)은 북한, 중국, 러시아를 잇는 삼각 꼭지점에 위치한 나진항을 두고 중러 간 경쟁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희 박사 : 북한의 입장으로선 러시아나 중국이 경쟁적으로 나진항을 개발하고 그러면서 거기서 수수료를 챙기고 하는 것이 상당히 이익이 되기 때문에,….
나진항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각축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