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예외 불구 러 석탄 나진항 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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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국경철도를 통한 러시아산 석탄 반출량이 올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가 올 초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서 예외조항까지 둬가며 애쓴 결과 치고는 초라한 성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북러 국경철도.

2013년 러시아 측의 투자로 54㎞ 구간에 대한 철로 개보수 작업을 마친 뒤 이듬해 나진항 3호 부두 터미널 현대화까지 마무리했습니다.

북한도 2011년 국경철도 전면 보수를 위한 첫 시범 열차 운행에 나서는 등 이 사업에 큰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오늘 우리는 나진~하산 철도 구간 첫 시범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진-하산 철도를 통해 운송된 러시아산 석탄은 모두 112만여 톤.

철도 운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4년(약18만 톤)에 비해 10배 가까이 수직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올 해 들어 물동량이 확 줄었습니다.

30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유력 경제지인 ‘졸로토이 로그’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나진-하산 철도를 통한 운송량은 63만9천 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18.8%) 감소했습니다.

나진-하산 구간 전체 화물 운송량 중 러시아산 석탄 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7.9%로 러시아산 석탄 수출 감소가 운송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당시 러시아산 석탄의 나진항 반출에 대한 예외조항까지 둬가며 애쓴 결과 치고는 초라한 실적입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이용해 나진항을 통한 외국산 석탄 반출은 예외적으로 허용토록 해 러시아산 석탄의 나진항 반출 길을 열어 뒀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지난 3월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면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의 한국 반입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된 러시아 석탄은 철도를 통해 나진항으로 운송된 뒤 주로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