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라선 경제특구에 출입하는 외국인의 출입국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선특구 전용 비자를 따로 발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인들이 북한방문을 위해 입국비자를 신청하면 평양의 국가안전보위부를 비롯한 10여 개의 유관기관들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어야 입국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라선 경제특구를 방문하려는 외국인의 입국비자는 중앙의 기관들이 별도로 심사하지 않고 라선시에 파견된 유관기관들에 의해 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선 경제특구를 자주 오가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라선특구 방문비자는 평양 등 다른 곳을 방문하는 것보다 비자 받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북한입국 비자의 경우, 여권에 남한방문 흔적이 있으면 자칫 비자발급이 거부될 수 있으나 라선특구 방문비자 신청에서는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라선특구 입국비자를 소지한 사람은 라선시 이외의 다른 북한지역엔 갈 수가 없고 반대로 평양에서 발급한 일반 비자로는 라선시를 방문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 입국비자와 라선특구 전용 비자는 그 형태도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업차 라선특구를 자주 찾는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평양에서 발급하는 일반 입국비자는 스티카 형태의 입국사증을 여권에 붙여주거나 아니면 쪽지형태의 비자를 별도로 발급해 주지만 라선의 경우는 사진과 생년월일, 유효기간 등이 기록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카드 형태의 출입국 허가증을 발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이같이 라선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의 출입국 절차를 비교적 단순화한 것은 외국인들의 라선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되며 라선을 자주 방문하는 중국인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나선특구 전용 출입국 카드를 발급 받았다고 해도 최소 일주일 전에 북한 측 대방에 입국날짜를 미리 통보해야 입국이 가능하며 출입국시 겪게 되는 갖가지 불편함은 여전하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