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의 한 은행이 북한의 라선 경제특구에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기업들이 진출해 활발한 경제활동을 펴고 있는 북한의 라선 경제특구에 중국의 한 은행이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라선 경제특구를 다녀왔다는 중국의 한 기업인은 “라선 특구에 중국의 한 은행이 지점을 내고 영업중인 것을 목격했다”며 “그 은행이 농업은행(Agricultural Bank)인지 중국은행(China bank)인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은행지점이 언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중국은행 지점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목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라선특구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이 많아 그 은행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은련카드(银联, Union Pay)만 있으면 중국의 어느 은행이든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밖에 “라선특구의 중국은행을 이용하는 북한사람은 별로 눈에 띠지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중국인을 통해 간접이용하는 방법은 가능 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라선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인 명의로 차명 계좌를 개설하고 차명계좌를 통한 은행 이용은 얼마든지 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유엔 대북제재 조치에 따르면 북한은행이 중국에 은행지점을 개설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일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 진다”면서 “중국 기업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중국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중국은행의 지점 개설 허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라선특구를 제외하고는 중국기업들의 활동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진 평양이나 신의주 등지에서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하는 중국은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