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2월 식량배급 양호..권장량엔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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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의 지난달 식량 배급량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유엔의 식량구호기구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 12월 식량 배급량이 주민 한 명당 하루 390g으로 전달인 11월과 같았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레오 반데르벨덴 북한 담당 부대변인이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하루 평균 396g을 유지하다 6월에 380g으로 줄었고, 7월 345g, 8월과 9월 310g으로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10월 들어 하루 평균 380g으로 식량 공급이 늘었고 11월과 지난달에는 지난해 상반기 수준인 390g으로 회복됐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달 식량 배급은 2011년 12월 주민 한 명당 하루 375g보다도 4% 증가했습니다.

반데르벨덴 부대변인은 지난해 북한의 작황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영향으로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도 추수가 시작된 10월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도 지난해 작황이 늘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개선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권태진 박사: 2012년의 작황을 약 492만 톤으로 추산했습니다. 전년에는 445만 톤이니까 한 10% 정도 곡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산할 것이라고 보이니까 곡물 생산이 괜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의 반데르벨덴 북한담당 부대변인은 12월 식량배급량이 전달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유엔이 북한 당국에 권고한 1인당 573g의 3분의 2 수준에 머무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유엔에 보고한 통계를 보면, 북한 총인구의 66%에 달하는 1천600만 명이 공공배급체계(Public Distribution System / PDS)를 통해 식량을 배급받습니다.

한편, 반데르벨덴 부대변인은 지난달 북한 주민 160만여 명에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blended foods) 약 9천960 톤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월에 약 550톤의 설탕과 520톤의 식용유 그리고 1천700톤의 옥수수를 북한으로 들여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