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폴 리슬리(Paul Risely) 대변인은 현재 북한 주민 15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4인 가정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2kg의 쌀과 1kg의 곡물을 지원하지만 요즘에는 국제 사회의 지원이 뚝 끊겨 이의 절반이나 4분의 1밖에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레나 사벨리(Lena Savelli) 북한 담당 대변인도 지난해 추수한 식량이 다 떨어지고, 지난 몇 달 동안 외부 지원도 끊겨 북한 주민의 식량 사정은 매우 열악하다며 다음 추수 때까지가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Lena Savelli: 지난해 추수했던 곡식이 동났기 때문에 요즘이 북한의 보릿고개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확인해보니 가정마다 음식 섭취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추수까지 앞으로 몇 달이 남았는데 북한주민이 그때까지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주민이 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거나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를 점검하는 국제조사단이 북한 내 학교와 병원, 가정 등을 방문하지만 북한 당국이 정해준 지역만 갈 수 있어 다른 지역의 사정은 더 열악할 수 있다고 리슬리 대변인은 관측했습니다.
Paul Risely: 아사자의 발생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통해, 보고를 통해 알고 있지만 저희가 직접 접할 수 없어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량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영양실조로 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숨질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 사이에서 미국의 식량 지원에 관한 대화와 질문이 많이 오간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식량 지원이 중단된 이유를 묻거나 언제 다시 재개되느냐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Pual Risely: 미국 식량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북한 주민도 미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다 아는데요, 식량 지원이 중단되고 나서도 주민들이 이에 관해 많이 물어보고 우려했습니다. 지금도 미국 식량에 관한 질문을 받습니다.
현재 유럽 국가와 미국의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에 식량이 전달되지만 미국의 식량 지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커트 통 한국과장은 북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미국의 식량지원이 중단된 상태지만 지원 재개를 논의할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We open the consideration of resumption of program)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통 과장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정치적 사안과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왔다면서, 지원하기로 약속한 식량을 다시 지원하는 사안에 관해 논의할 기회는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재개에 관해 북한 측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통 과장은 덧붙였습니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북한의 곡물 총 생산량을 520만 톤으로 전망했지만 북한당국이 주민의 배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많은 양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습니다. 또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최악의 식량부족 사태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