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격 폭락에 북한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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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환경오염 규제조치 등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고 외화를 벌던 북한에도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석탄과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북한 광물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지린성(길림성)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주택경기가 둔화되면서 가장 먼저 철강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동북 3성의 최대 철강회사인 통화철강도 부진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통화철강은 북한 무산광산에서 일부 철광석을 수입하던 기업이기 때문에 강철 수요가 떨어지면 곧바로 무산철광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가 따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철광석 톤당 가격은 40달러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톤당 200달러를 기록했던 2011년에 비해 80%나 떨어진 수치라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의 주력 수출 원천인 무연탄 가격도 최근 톤당 4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4년전에 비해 50%이상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6%대에 주저앉으면서, 원자재 수요가 감소했고, 중국이 환경오염을 문제 삼아 석탄 수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석유와 구리, 아연과 같은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값이 떨어지면서 북한에는 호재일 듯 하나, 그것도 아닙니다.

국경지방의 한 북한주민은 “휘발유 가격은 평양에서1kg당 0.7달러이고, 신의주에서는 0.85달러에 팔리고 있다”면서 “휘발유를 눅게(싸게) 넣을 수 있어 좋지만, 대신 실어 나를 물동량이 없다”고 최근 전했습니다.

석탄과 철광석 등을 팔고 대신 수입물자를 들여가던 북한 외화벌이 회사들이 원자재 가격파동으로 수출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한국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북한 경제 전망도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원자재 수출을 자제하고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인력을 해외에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